(시인 돈봉철) 로또보다 럭포

사람들은 말하네, 인생은 한 장의 복권이라고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숫자의 미로 속에서
누군가는 꿈꾸고, 누군가는 포기하며
한 주를 또 넘긴다고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로또보다 럭포라고
럭포, 단 한 번의 우연이 아닌
차곡차곡 쌓아 올린 행운의 조각들
멋대로 던진 주사위가 아니라
손끝으로 엮어 가는 기회의 실타래
한 장의 종이에 모든 걸 맡기는 대신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 것
작은 선택이 모여 행운을 이루는 것
아침을 깨우는 햇살을 맞이하고
길가에 핀 꽃 한 송이에 마음을 열며
우연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만든
행운의 순간들을 쌓아 가는 것
럭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서는 것
손에 쥔 숫자가 아니라
두 발로 걸어 만든 길 위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만나는 것
로또는 한 번의 기적이지만
럭포는 계속되는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