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산불

어디선가 피어오른 작은 불꽃
마른 나뭇잎 하나를 삼키더니
순식간에 달려 나간다
바람을 타고 번지는 붉은 혀
산의 숨결마저 뜨겁게 달구고
검은 연기, 하늘을 덮어버린다
도망치는 짐승들의 발자국
잿빛이 되어가는 나무들
불길은 삼키고 또 삼키며
산의 기억까지 태워버린다
그러나 언젠가,
재 속에서도 새싹은 돋아나고
불탄 대지 위로 다시 푸른 잎이 피어나리라
그 뜨거운 상처를 품은 채
어디선가 피어오른 작은 불꽃
마른 나뭇잎 하나를 삼키더니
순식간에 달려 나간다
바람을 타고 번지는 붉은 혀
산의 숨결마저 뜨겁게 달구고
검은 연기, 하늘을 덮어버린다
도망치는 짐승들의 발자국
잿빛이 되어가는 나무들
불길은 삼키고 또 삼키며
산의 기억까지 태워버린다
그러나 언젠가,
재 속에서도 새싹은 돋아나고
불탄 대지 위로 다시 푸른 잎이 피어나리라
그 뜨거운 상처를 품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