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뵨철) 코코넨네, 잘 자요

코코넨네, 잘 자요
별들은 지친 듯 창가에 기댄다
바람도 발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이 밤을 어루만진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시계 소리
짧게 울리는 종소리처럼
오늘이 저물어간다
코코넨네, 눈을 감아요
긴 하루가 저 멀리 사라지듯
기억들도 조용히 흐른다
작은 손을 꼭 쥐고 있던
따스했던 온기마저
이젠 흩어지는 것 같아
꿈속에서 다시 만나자던
그 약속이 들려오지만
꿈이라는 게
늘 닿을 수 있는 건 아니었지
코코넨네, 잘 자요
언젠가 눈을 뜨면
다시 밝은 아침이 올까
그때는 웃으며 인사할 수 있을까
이 밤이 너무 길지 않기를
너의 꿈속에서
나는 끝없이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