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코코넨네, 잘 자요 내 사랑

코코넨네, 잘 자요
오늘도 너를 부르며
창가에 기대어 밤을 본다
별들은 어제와 같은 자리에 있지만
너는 어디쯤 머물러 있을까
바람이 스치듯 귓가를 지나가도
너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고요한 방 안에는
낡은 시계 소리만이
하루의 끝을 알리고 있다
코코넨네, 내 사랑
이름을 부를 때마다
네가 나를 바라보던
그날의 눈빛이 떠오른다
조용히 웃으며 손을 흔들던
마지막 순간이 아직도 선명한데
기억 속에서조차
너를 잡을 수 없는 밤이면
나는 네가 남긴 작은 흔적들을 더듬으며
눈을 감는다
꿈속에서라도 다시 볼 수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정작 널 마주하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만 같아
그저 손을 잡고
숨소리를 듣고
조용히 네 곁에 머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텐데
코코넨네, 잘 자요 내 사랑
너 없는 밤이 너무 길어
이 어둠 속에서
나는 계속 너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