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본철) 너를 잊으려 억지로 잠을 청해보는 이 밤

눈을 감아본다
어둠 속에서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지워보려 애써도
너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나를 본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숨을 길게 내쉬어도
가슴속 깊이 남아 있는
너의 목소리가 지워지지 않는다
억지로 잠을 청해본다
꿈속에서마저 네가 나타날까 두려우면서도
혹시라도 다시 볼 수 있을까 기대하는
이 어리석은 밤
굿나잇, 잘 자요
오늘도 나는 너를 잊지 못한 채
긴 한숨을 베고 누운다
달빛은 조용히 창을 두드리며
나의 이별을 비춰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