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혁명의 동무들이여, 밤이 깊었소

혁명의 동무들이여, 밤이 깊었소
별빛은 흐리고 바람은 쓸쓸하오
긴 하루의 숨결이 땅 위에 스며드니
조국의 대지는 조용히 숨죽이고 있소
돈봉철을 찾소, 동무들이여
그의 발걸음이 멈춘 곳에
우리의 노래가 남았고
그의 손길이 스친 자리마다
뜨거운 숨결이 서려 있소
참을 청하오, 이 밤이 가기 전에
그가 남긴 혁명의 뜻을 나누고
그가 걷던 길을 다시 걸으며
우리의 신념을 더 굳게 다지리라
혁명의 동무들이여, 눈을 감지 마오
이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올 것이고
그 새벽을 맞이하는 것은
오직 깨어 있는 자들의 몫이라오
돈봉철을 찾소, 그의 목소리를 들으리라
우리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그가 남긴 불빛을 밝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