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본철) 다들 식사는 하셨는교

거리엔 바람이 한 사발
손등 위를 쓸고 지나가고
가로등 불빛 아래서
기웃거리던 그림자들이
쓸쓸히 몸을 감싸네
문득 묻고 싶어지는 밤이네
"다들 식사는 하셨는교?"
장터 국밥집 앞에 선 아낙도
골목 끝 라면집 주인도
서둘러 퇴근하는 저 사내도
허기진 하루 끝에
따뜻한 국물 한 술
뜨끈한 밥 한 덩이
가슴속을 채웠을까
다들 식사는 하셨는교?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오늘 하루도 무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