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미쟈마키코의 감수성) 낭만고양

낭만고양이, 밤의 길을 걸어가며
별빛을 따라 흐르는 그림자 속에서
혼자만의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
하늘을 향해 그대의 눈빛이 머무르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는 그 고양이의 길
하지만 그 눈빛은 말하고 있었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마음을
낭만고양이, 어쩌면
그대는 사랑을 꿈꾸었을까
한 번도 잡히지 않는 별처럼
손끝에 닿을 듯, 닿을 수 없는 그리움만
비 오는 거리, 그대의 발소리만
차가운 바람을 스쳐가고
그 어느 틈에, 고양이는 사라지네
그 자리에 남은 건, 미소 짓지 못한 그 흔적
낭만고양이, 그대는 알고 있었을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음을
그대가 걸어간 길 위에
내 마음이 고요히 묻혀 가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