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추억이라 생각할 수 없어

추억이라 생각할 수 없제,
그대가 떠난 자리에 남은 건
슬픔뿐이구나, 내 가슴 속에
저 멀리서 울려오는 바람 소리만…
그대랑 나랑, 서로의 손을 잡고
세상이 우릴 막지 못할 거라 믿었는데
이제는 그 손이 닿지 않구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내 마음이 말랐지, 그대 없이
힘없이 흘러가는 날들 속에서
그대 목소리, 그 따스한 웃음소리
이젠 들을 수 없으니, 맨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려오네.
추억이라 생각할 수 없제,
그때의 우리, 그때의 시간이
이젠 다 지나간 것처럼
저녁 하늘에 별들도 보고 싶지 않구나.
그대 떠난 자리에
끝내 다가갈 수 없는 내 마음은
이제도 그곳에서 맴돌고 있소,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길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