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됸변철의 고백) 베겟잎에 눈물을 훔치다

베겟잎에 눈물을 훔치다,
계림숙, 그대의 눈빛은 이제
내게 다가올 수 없는 저 먼 곳으로
흘러가고 말았네
그대가 떠난 그 길 위에서
내 마음은 갈 곳을 몰라
베겟잎에 스며든 내 눈물만이
그대의 자리를 대신할 뿐
한 번이라도 더 그대를
붙잡을 수 있었으면 좋았으리
하지만 세월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우리의 사랑은 이미 떠나버린 후였네
계림숙, 그대의 이름을 부르면
밤하늘은 고요히 답하며
그대의 모습이 내 앞에 떠오르지만
이젠 손 닿을 수 없는 그 그리움만이 남아
베겟잎에 눈물을 훔치다,
내 맘 속 깊은 곳에서
그대의 미소는 이제,
그저 바람에 실려 사라져 버리고 말았네
이 슬픔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모르겠네
그대 없이 남은 하루하루가
이렇게 길게만 느껴질 줄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