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설거지하러 간다

물비린내가 스며든 손끝을 잡고
너는 말했지, "설거지하러 갈게."
한 점 기름 얼룩처럼 남아 있는
우리의 저녁, 따뜻한 그릇들.
서걱이는 수세미 소리 사이로
멀어지는 뒷모습을 본다.
그렇게 흘러가겠지
비눗물 속에서 사라지는 거품처럼.
그리고 돌아올 거지?
물기 젖은 손을 흔들며
물비린내가 스며든 손끝을 잡고
너는 말했지, "설거지하러 갈게."
한 점 기름 얼룩처럼 남아 있는
우리의 저녁, 따뜻한 그릇들.
서걱이는 수세미 소리 사이로
멀어지는 뒷모습을 본다.
그렇게 흘러가겠지
비눗물 속에서 사라지는 거품처럼.
그리고 돌아올 거지?
물기 젖은 손을 흔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