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롯데 자이언츠, 오늘은 거인이 된다

늘 바람에 흔들리던 깃발,
비에 젖고, 태양 아래 바래며
소인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다르다.
마운드 위에서, 타석 위에서
작았던 손들이 커지고
짧았던 그림자가 길어진다.
방망이는 번개처럼 휘둘리고
공은 하늘을 가른다.
포수의 미트에 꽂히는 강속구는
거인의 심장이 뛰는 소리.
부산의 바다는 출렁이고
붉은 함성은 거대한 파도를 만든다.
롯데는 소인이지만
오늘, 거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