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병춸) 이탈리아 마피아는 엠폴리의 승리를 점지하였다

검은 코트 자락이 스치고,
어둠 속 속삭임이 번진다.
어디선가 은밀히 내려진 명령,
엠폴리는 이겨야 한다.
잔디 위, 공은 굴러가고
심판의 눈빛은 흔들린다.
수비는 헛디디고,
골문은 열려 있다.
한 골, 두 골,
그들의 의지는 피처럼 뜨겁고,
스탠드에선 낮은 웃음이 퍼진다.
승리는 이미 정해진 것,
이 경기는 단순한 연극일 뿐.
담배 연기 속,
한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위스키 잔이 천천히 기울어질 때,
엠폴리는 또 한 번,
운명을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