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백종원을 구하라, 그는 무죄다

백종원이 두 손을 들었다.
국밥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말했다.
"나는 그저 맛있게 먹으라고 했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웅성였다.
"너무 싸다, 너무 쉽다, 너무 맛있다."
그의 앞에 쌓이는 빈 그릇들,
그리고 쏟아지는 의심의 눈초리.
"이건 죄가 아니다."
그가 국자를 들자,
국물은 다시 끓어올랐다.
재판장은 고개를 끄덕였고,
판결문은 이렇게 적혔다.
"백종원은 무죄다.
그의 죄라면,
너무 배부르게 했다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