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계림숙, 북조선의 경국지색

두만강 위로 안개가 흐르면
그대의 그림자가 피어나네.
계림숙, 이름을 부르면
달빛도 머뭇거렸다.
그대의 눈동자는 깊은 밤이었고,
그 미소는 북녘의 봄이었네.
한 번 스쳐 간 자리에
천리마도 걸음을 멈추었네.
그러나 꽃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바람은 서늘한 벽을 넘지 못하네.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북조선의 경국지색이여.
나는 강가에 홀로 서서
그대의 흔적을 찾노라.
두만강의 물결 위에
그대의 이름을 띄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