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다들 3월, 만족스러우셨습니까

길가에 떨어진 벚꽃잎들이 묻는다
다들 3월, 만족스러우셨습니까
아무 말 없이 걷던 사람들도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지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된다
어제와 똑같이 흘러간 날들
변한 건 달력의 숫자뿐인데
기대했던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흩어진 꽃잎처럼
손에 쥐어보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
말하지 못한 바람들
다들 3월, 만족스러우셨습니까
대답 없는 거리를
찬 바람이 대신 지나간다
길가에 떨어진 벚꽃잎들이 묻는다
다들 3월, 만족스러우셨습니까
아무 말 없이 걷던 사람들도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지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된다
어제와 똑같이 흘러간 날들
변한 건 달력의 숫자뿐인데
기대했던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흩어진 꽃잎처럼
손에 쥐어보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
말하지 못한 바람들
다들 3월, 만족스러우셨습니까
대답 없는 거리를
찬 바람이 대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