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흐릿해진 눈으로 창밖을 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들
바람일까, 먼 곳의 대화일까
고개를 떨구었다가 다시 들면
시간은 몇 분쯤 흘러가 있고
지나간 순간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
눈을 감으면 닿을 듯한 어제
하지만 다시 떠보면
아득한 오늘만이 남아 있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나는 지금 어디쯤 서 있는 걸까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몸을 간신히 붙잡는다
계림숙 부디 행복하기를.. 내가 없어도 당신은 그렇게 잘 살아갈테니.. 그렇게 안녕.. 안녕히.. 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