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출석 전쟁 (아래 글 오류가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출석전쟁
출석을 부른다,
매일 아침, 그 이름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자리마다 차가운 공기만 맴돌고
나는 또다시 번호를 맞춰야 한다
누구는 빠지고,
누구는 눈치 보며 앉고
한 자리에 남겨진 공백이
시간 속에 스며들어 잊혀지지 않는다
출석을 부른다,
소리 없이 내 목소리가 묻히고
불러도 대답 없는 곳엔
그저 차가운 의자만 남는다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지나가
누군가는 오늘도 숨지 못하고
누군가는 멀리 떠나
뒤돌아볼 수 없게 되지만
출석을 부른다,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기를 바랐던 마음은
이젠 그 자리에 남겨진 사람들만큼
서서히 무너져간다
인연이 아닌 사람이었어
사랑할 수 없다 생각했지
우린 둘이 같이 서 있어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