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4월은 너의 거짓말

벚꽃이 흩날리던 거리에서
너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지
"우리 영원히 함께하자"고
그 말이 바람에 실려
내 마음속 깊이 스며들 때
나는 믿어버렸어
4월의 햇살처럼 따뜻한 그 말을
하지만 꽃잎이 지던 날
너는 아무 말 없이 사라졌지
온 세상이 거짓말처럼 흐려지고
4월은 차가운 비가 되어 내렸어
그때의 미소도
그때의 약속도
모두 한낱 봄바람이었을까
나는 여전히 그 길을 걸으며
네가 남긴 거짓말을 되뇌인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