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정말 날 사랑하나요

정말 날 사랑하나요
바람처럼 스쳐 가지 않고
꽃잎처럼 떨어지지 않고
여기, 내 곁에 머물 수 있나요
나는 두 눈을 감고 살까요
그대만 보면 되니까
다른 세상은 필요 없으니까
하지만 계림숙 그대여,
그대는 아무 말 없이 멀어지려 하나요
그대의 말처럼
그대의 가슴속에는 金日成 수령님만 주군으로 들어있는건가요.
손끝에 스친 온기도
이제는 닿을 수 없나요
정말 날 사랑했나요
아니면,
그 말조차 바람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