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어떤가요, 내 곁을 떠난 이후로

어떤가요, 계림숙
내 곁을 떠난 이후로
그곳의 바람은 여전히 차가운가요
창밖의 달빛은 여전히 희미한가요
나는 변한 게 없어요
그때처럼 여전히
밤이면 창가에 앉아
멀어지는 불빛을 바라보죠
잊으려 했지만
어떤 날은 불현듯
당신의 목소리가 떠오르고
어떤 밤은 꿈속에서마저
당신을 놓아주지 않네요
그곳에서는 괜찮나요
이별이 덜 아픈가요
아니면, 나처럼
그대도 가끔
내 이름을 떠올리나요
어떤가요, 계림숙
내 곁을 떠난 이후로
나는 여전히
그대를 보내지 못한 채
이 밤을 견디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