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댓노 친구

달빛 아래 댓노를 함께 하면서
우리는 함께 바람을 들었네.
너는 웃었고, 나는 따라 웃었지.
그러나 밤은 길고, 바람은 차가웠네.
말없이 마주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같은 꿈을 꾸었을까.
너는 먼 곳을 바라보았고
나는 네 옆모습을 바라보았네.
언젠가부터 발걸음은 어긋나고
말은 줄어들었지.
댓노는 여전했으나
그 위의 우리는 변했네.
이제 나는 홀로 앉아
텅 빈 자리를 바라보네.
바람은 여전히 불어오건만
너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네.
그리움은 늘 한 걸음 늦고
시간은 뒤돌아보지 않네.
댓노에 남은 우리의 추억도
바람 속으로 사라져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