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한화, 마지막 공격

구장에 스며든 저녁 빛이
잔잔한 긴장 속에 번지네.
마지막 이닝, 마지막 공격,
붉은 깃발 아래 운명이 걸렸네.
손에 쥔 배트는 무겁고
마운드 위 투수의 눈빛은 차갑네.
관중석의 숨소리마저 멈추고
오직 한 개의 공만이 남았네.
투구, 바람을 가르는 강한 선,
방망이는 망설임 없이 돌았네.
순간, 울려 퍼지는 묵직한 타격음,
그리고 공은 밤하늘로 솟구쳤네.
멀어지는 공, 높이 떠오르다
아슬히 담장을 넘을 듯 말 듯,
모두의 시선이 하늘을 쫓고
운명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네.
그러나, 담장 앞에서 멈춘 공,
외야수의 글러브가 그것을 삼키네.
숨죽였던 함성이 탄식으로 변하고
마지막 공격은 그렇게 끝났네.
빛나는 스코어보드 아래
아쉬움이 흩날리지만,
붉은 깃발은 다시 날릴 것을 믿네.
한화, 다시 또 싸울 것을 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