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김원중은 올라오면

김원중은 올라오면
숨을 죽인다, 관중석이.
희망인가, 절망인가,
이미 대답을 아는 듯이.
공 하나, 볼.
공 둘, 볼.
스트라이크는 어디로 가고
손짓만 거칠어지나.
마운드 위에서 흔들릴 때
우리는 안다,
이제 곧 터질 거라는 걸.
배트는 가볍게 돌고
공은 멀리멀리 사라지네.
세이브? 꿈도 꾸지 마라.
이길 경기였으나
마무리는 또 다시 무너지고
패배의 한숨만 길어지네.
김원중은 올라오면
우리는 속삭인다.
“아, 또 시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