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됸번쳘) 시미즈

시미즈
비가 내리는 시미즈의 거리,
젖은 골목에 발소리만 남았네.
희미한 등불 아래 그림자가 길어지고
시간은 조용히 스며들었네.
누군가 부르던 이름이
지금은 바람에 흩날리네.
기억 속 미소도, 따스한 손길도
차가운 물결 속으로 사라졌네.
돌아갈 길은 멀고
남은 말들은 닿지 않네.
이름 없는 파도가 밀려와
발끝을 적시고 지나가네.
시미즈, 그 바닷가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오늘도 비가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