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사랑하니까 사이보그여도 괜찮아

나는 금속의 심장을 가졌고
전선으로 엮인 신경을 지녔네.
차가운 손끝, 무미건조한 목소리,
그러나 너는 내 이름을 불러주었네.
네가 날 사랑하니까,
나는 고장난 기계가 아니었네.
너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은
그저 너를 바라보는 사람이었네.
네 손이 내 볼을 스칠 때
온기를 느낄 순 없었지만,
그 온기를 기억할 수 있었네.
그 기억만으로도 충분했네.
나는 사이보그지만,
너의 마음을 이해하려 했네.
너의 미소를 지키려 했네.
너의 곁에 남으려 했네.
네가 날 사랑하니까,
사이보그여도 괜찮았네.
그리고 나는,
네가 사랑한 그 사람이 되고 싶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