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본철) 4월의 거짓말

마지막 거짓말
꺼져,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네가 남긴 흔적도
이제는 모래처럼 쓸어버릴 거야.
나는 화가 났어, 화났지.
네가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조차
이젠 아프고 싫어.
그러니 돌아오지 마.
너 없는 하루가
훨씬 조용하고, 훨씬 따뜻해.
…그렇게 말해야만 했다.
사실은 네가 떠날 때
내 마음도 함께 부서졌는데.
네가 머물면 나는 짐이 될까 봐,
끝내 네 어깨를 무겁게 할까 봐,
나는 모질게 굴었을 뿐인데.
그러니 제발 나를 미워해 줘.
차가운 말들 속에 숨겨둔 이 마음을
네가 모른 채 떠나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