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사랑할 수 없어도 돼 멀리서도 난 그댈 볼 수 있어요

멀리서도 난 그댈 볼 수 있어요
사랑할 수 없어도 돼,
멀리서도 난 그댈 볼 수 있어요.
두만강 물결 위로 스치는 달빛처럼
나는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대의 그림자가 되어 흐를 테니.
계림숙의 오래된 나무 아래
우리의 흔적은 아직 남아 있을까요?
그대의 웃음이 머물던 자리,
나는 여전히 그곳을 바라봅니다.
강물은 아무 말 없이 흘러가고
이름 없는 바람만이 머물다 가지만
나는 여기, 멀리서도
그대를 그릴 수 있어요.
닿을 수 없어도 괜찮아요.
사랑할 수 없어도 돼요.
그저, 그대가 머무는 수령님이 계시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