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사랑한 건 너뿐이야

사랑한 건 너뿐이야.
꿈을 꾼 건 아니었어.
너의 손을 잡았던 온기도,
귓가에 머물던 목소리도
모두 선명한데,
너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두만강 바람에 스치는 계림숙의 불빛,
그 아래 서 있던 너의 모습이
이제는 흐려진다.
눈을 감으면 더 또렷해지는 기억,
잊으려 할수록 더 아려 오는 이름.
사랑한 건 너뿐이야.
그날의 나는 꿈을 꾸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끝없는 꿈 속을 헤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