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 돈본철과 신부님의 만남

“신부님,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고요한 성당, 빛바랜 고해실
나직한 숨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그 사람을 사랑 했습니다.”
눈물속 맺힌 기억
차가운 눈물, 떨리는 손
눈앞에 선명했던 사랑
그러나,
그 순간,
나는 멈추었습니다.
“그 사람은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는 사랑이 이제 죽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고해실 너머,
신부의 숨이 깊어진다.
한참을 침묵한 뒤,
그가 조용히 묻는다.
“…왜 멈추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