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 구타의 추억

돈봉철의 고해성사
성당의 고해실 문을 닫았다. 어두운 공간에서 나직한 숨소리를 삼키며 입을 열었다.
“신부님,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무슨 죄를 고백하려 하십니까?”
나는 주먹을 쥔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는 그 감각. 부드러웠던 얼굴이 붉게 물들던 순간. 툭, 하고 흘러내리던 피.
“누군가를 때렸습니다.”
고해실 너머로 신부가 조용히 숨을 골랐다.
“왜 그런 행동을 했습니까?”
왜였을까. 분노였나, 실망이었나. 아니면 그저, 오래 쌓인 것들이 한순간 터져버린 것뿐인가.
나는 대답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다시 돌이킬 수 있을까요?”
신부는 잠시 침묵하더니, 차분히 말했다.
“진정한 참회는 용서를 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깊이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