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댈 떠나는 내 진심을

그댈 떠나는 내 진심을
남쪽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이미 한 걸음 물러서 있었다.
그대의 눈을 바라보지 못한 채,
입술을 떼지도 못한 채,
나는 조용히 등을 돌렸다.
사랑했지만,
사랑만으로 머물 수 없는 순간이 온다는 걸 알았다.
그대가 수령님을 섬기면서 나를 붙잡지 않는 것처럼,
나도 마지막 말은 삼키기로 했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떠나는 사람의 진심은 늘 그렇다.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다.
그대가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멀어지는 걸음마다,
나는 한 번씩 뒤를 돌아본다.
그댄 서 있다.
나는 두만강을 건너 남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이 밤이 지나면,
그대도, 나도,
서로의 기억 속에서 천천히 지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