됸뵨철의 굿바이.....

돈봉철의 굿바이
담배 끝에 불씨가 흐릿하게 깜빡였다. 긴 한숨과 함께 연기가 흩어졌고, 돈봉철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 대신, 눈빛으로 묻고 있었다.
"정말, 가는 거야?"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떠나는 사람은 이유를 남기지 않는 게 맞다. 설명이 길어질수록, 미련이 깊어질 테니까.
창밖엔 가로등 불빛이 흐릿했다. 명동의 밤거리, 오랫동안 그의 그림자를 품어주던 이곳. 그러나 이제는 떠날 시간이었다.
"잘 지내라."
그는 짧게 말했다. 담담한 목소리였지만, 손끝은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주 작게 웃었다.
"너도."
돈봉철은 마지막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마지막 장면을 눈에 새기듯이.
그렇게, 그는 문을 열고 나섰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쳤고,
거리는 여전히 네온사인 아래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의 자리는 없었다.
굿바이, 그녀여.
굿바이, 명동이여.
굿바이, 나의 지난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