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아침이 밝았네

새 아침이 밝았네
새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내 눈꺼풀은 아직 밤이다. 이불 속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과연 지금 일어나는 것이 인류 발전에 기여할까?' 심각한 철학적 문제다.
그때 방문이 벌컥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 늦었어!"
나의 신성한 침대 생활을 위협하는 최악의 존재, 가족이다. 나는 침대와 일심동체가 된 양 더욱 바닥에 붙어버렸다. 인간과 매트리스가 하나 되는 경지다.
그러나 중력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한쪽에서 강제로 이불이 걷히는 순간, 차가운 공기가 나를 덮쳤다. '아, 이대로 얼어 죽겠구나…' 싶었지만, 가족은 봄바람처럼 다정하게(?) 말했다.
"3초 안에 안 일어나면 강제 기상이다."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1초.
2초.
3초.
결국, 나는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순간, 창밖에서 햇살이 반짝이며 속삭였다.
"새 아침이 밝았네!"
나는 속으로 대답했다.
"태양아 네가 밝아도 내 정신은 아직 캄캄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