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하락

하락
높이 올랐던 것들은
언젠가 내려오고야 만다.
나뭇잎이 바람에 지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 듯,
길게 뻗었던 선도
조용히 꺾이는 순간이 있다.
붙잡으려 해도
손끝에서 미끄러지는 것,
힘을 줄수록 더욱 빠르게
저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러나 하락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흐름일 뿐,
떨어진 낙엽이 흙이 되듯
내려간 자리에서
또 다른 시작이 움튼다
킴미희, 너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다시 재도약 상승을 향해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