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사채 빚의 남자

골목 끝, 어둠이 짙은 곳에서
한 남자가 담배 연기를 뱉는다.
연기처럼 사라지지 않는 숫자들,
이자 위에 이자가 쌓여간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심장은 한 박자 늦게 뛰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도
눈을 감고 숨을 죽인다.
지갑은 얇아지고
그림자는 점점 짙어진다.
빠져나갈 길은 어디에 있을까?
빛을 갚으려다 어둠에 잠겨간다
골목 끝, 어둠이 짙은 곳에서
한 남자가 담배 연기를 뱉는다.
연기처럼 사라지지 않는 숫자들,
이자 위에 이자가 쌓여간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심장은 한 박자 늦게 뛰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도
눈을 감고 숨을 죽인다.
지갑은 얇아지고
그림자는 점점 짙어진다.
빠져나갈 길은 어디에 있을까?
빛을 갚으려다 어둠에 잠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