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서약함 2

손끝으로 쓸어본다,
잠겨 있는 작은 함.
그 안에는 오래된 말들이
숨을 죽인 채 기다리고 있다.
한때는 뜨겁게 맺었고
조심스레 담아 두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녹이 슬고 먼지가 쌓였다.
열어볼까, 아니면 그대로 둘까.
약속은 여전히 무겁고,
기억은 가끔 흐릿하다.
그러나 서약함이 닫혀 있는 한,
그 말들은 아직 살아 있다
널 영원히 잊지 않을께
손끝으로 쓸어본다,
잠겨 있는 작은 함.
그 안에는 오래된 말들이
숨을 죽인 채 기다리고 있다.
한때는 뜨겁게 맺었고
조심스레 담아 두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녹이 슬고 먼지가 쌓였다.
열어볼까, 아니면 그대로 둘까.
약속은 여전히 무겁고,
기억은 가끔 흐릿하다.
그러나 서약함이 닫혀 있는 한,
그 말들은 아직 살아 있다
널 영원히 잊지 않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