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미쟈미키코의 詩) 영문도 모른 채

영문도 모른 채
계림숙 그대는 울고 있었지.
두만강 바람에 스치는 눈물,
강물은 조용히 흐를 뿐이었다.
누가 우리를 갈라놓았는가.
누가 이 길을 막아섰는가.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거리,
그대의 울음만 바람에 실려왔다.
밤이 깊어도 잠들 수 없고,
새벽이 와도 빛은 흐리지 않았다.
그저 강물만이, 나무들만이
우리의 슬픔을 알고 있었지.
영문도 모른 채
그대는 울고 있었지.
나는 강을 바라보며
이름조차 부를 수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