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본철의 정체) 돈본철은 ◎◎ 이다

그는 바람을 등지고 서 있었다
어디에서도 온 듯하고
어디로든 갈 사람처럼
낯선 밤, 이름을 속이며
남의 그림자 속을 걸었다
빛을 등지고 살아야 하는 삶
고요한 골목에서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았을까
잊힌 두만강 고향의 바람을 떠올렸을까
누구도 그의 진심을 묻지 않았다
그의 발자국은 오래전에 지워졌고
그의 이야기는 남겨지지 않았다
다만 한 줄의 문장만이 남았다
돈본철은 간첩이었다
그는 바람을 등지고 서 있었다
어디에서도 온 듯하고
어디로든 갈 사람처럼
낯선 밤, 이름을 속이며
남의 그림자 속을 걸었다
빛을 등지고 살아야 하는 삶
고요한 골목에서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았을까
잊힌 두만강 고향의 바람을 떠올렸을까
누구도 그의 진심을 묻지 않았다
그의 발자국은 오래전에 지워졌고
그의 이야기는 남겨지지 않았다
다만 한 줄의 문장만이 남았다
돈본철은 간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