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마이 러브, 부디 나를 잊어줘

마 러브,
부디 나를 잊어줘.
너의 기억 속에서
내 이름이 천천히 희미해지길.
함께 걷던 길도,
서로 부르던 목소리도,
더 이상 너를 아프게 하지 않도록
한 올씩 풀려 사라지길.
밤마다 창가에 기대어
나를 떠올리지 않기를.
눈물 어린 그리움 속에서
더는 내 얼굴을 찾지 않기를.
마 러브,
시간이 지나면
너는 나를 잊을 거야.
그렇게 잊혀지는 것이
내 마지막 사랑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