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빨래를 널은 뒤

빨래를 널었다.
물기 머금은 천 조각들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렸다.
햇살이 스며드는 사이,
젖은 마음도
조금은 말라갈까.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희미한 비누 냄새가 남고,
그 속에 남겨둔 기억들도
조금씩 옅어져 간다.
빨래를 널고 난 뒤,
나는 한동안
그 자리를 바라보았다.
마음 한편에 남은 얼룩도
함께 지워지길 바라며
빨래를 널었다.
물기 머금은 천 조각들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렸다.
햇살이 스며드는 사이,
젖은 마음도
조금은 말라갈까.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희미한 비누 냄새가 남고,
그 속에 남겨둔 기억들도
조금씩 옅어져 간다.
빨래를 널고 난 뒤,
나는 한동안
그 자리를 바라보았다.
마음 한편에 남은 얼룩도
함께 지워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