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넨네 ☆ 눈이 감긔네예. 먼저 자러 갑니데예. 굿밤 건승 리츼예

돈뵨철의 코코넨네
홋카이도의 밤공기는 차갑고도 맑았다. 거리는 조용했고, 바람은 부드럽게 창문을 스쳤다. 나는 작은 다다미방에 앉아, 희미한 전등 아래에서 책을 펼쳤다. 하지만 글자는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숨소리에 자꾸만 귀를 기울였다.
방 한쪽, 포근한 이불 속에 아이가 있었다. 작은 손을 가볍게 쥔 채, 얼굴을 베개에 묻고 있었다. 가끔 입술이 살짝 움직이며 무슨 꿈을 꾸는지 모를 웅얼거림이 들려왔다. 그리고, 조용한 밤공기를 가르는 일정한 숨소리.
코코넨네.
홋카이도의 밤이, 아이의 숨결을 따라 고요하게 흔들렸다. 나는 천천히 책을 덮고, 이불 끝자락을 살짝 덮어주었다. 그리고 한동안, 그 조그마한 생명이 만들어내는 평온한 소리를 들었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멈춘 듯했다. 복잡했던 낮의 고민도, 바쁘게 돌아가던 생각들도, 그 숨소리 앞에서 의미를 잃었다. 오직 따뜻한 이 공기 속에서, 아이는 깊은 꿈을 꾸고 있었다.
코코넨네.
나는 조용히 창문을 닫았다. 밤은 깊어가고 있었지만, 아이의 숨소리는 변함없이 부드러웠다. 그리고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오늘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