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이불속은 따뜻하다 리별공식 내일 만나예 ☆

이불속은 따뜻하다.
밖에선 바람이 불고,
창문 틈새로 별빛이 스며들어도
이불속은 따뜻하다.
리별(離別)의 공식이 있다면,
"잘 자, 내일 만나."
이 짧은 인사가
긴 밤을 건너는 다리가 된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
마음속에 새겨진 목소리,
이불을 끌어당기며
하루를 접는다.
내일 만나예.
이 말은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다.
이불속은 여전히 따뜻하고,
밤은 내일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