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입스위치의 승리를 기원하며

바람은 푸르고,
트랙터는 들판을 가르듯
핏빛 열정을 잔디 위에 새긴다.
오랜 기다림이 있다.
기억은 먼 전성기의 잔광을 붙잡고,
희망은 오늘의 경기장 위에 앉는다.
푸른 유니폼 아래
땀과 의지가 엉킨 심장들이 뛰고,
목소리는 골문을 향해
화살처럼 날아든다.
우리의 입스위치여,
낮은 구름도 걷어내고
강호 앞에서도 눈빛을 꺾지 말라.
패배의 저편엔 늘 새로운 아침이 있고,
승리의 그날엔
이 노래를 크게 부르리라.
파란 깃발, 바람을 가르며,
우리는 너의 이름을 부른다.
입스위치여, 전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