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TT

눈물 모양 이모티콘,
손끝에 찍힌 두 글자—
TT.
말보다 빠르게,
표정보다 선명하게
마음을 흘려버리는 기호.
“TT”
울고 있어요,
장난처럼 웃으며 말하지만
사실 그 안엔
참아온 서운함,
말하지 못한 미안함,
조금은 서툰 사랑이 담겨 있지.
메시지 끝에 붙여진
그 조그만 울음,
읽는 사람은 알까?
그게 진짜 울음이라는 걸.
세상은 너무 빨리 굴러가고
감정은 너무 천천히 따라오는데
우린 늘 그 사이에서
“TT” 하나로 균형을 잡으려 해.
그러니 오늘도
화면 위엔 조용히 남는다.
말하지 못한 마음들의
짧고 슬픈 줄임말—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