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번철) 맨유의 전동을 기원하며

붉은 악마의 심장은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올드 트래포드의 바람 속엔
언제나처럼 다시 뛰려는 맥박이 숨어 있습니다.
과거는 전설이었고
현재는 숙제였으며
그러나 미래는—
우리가 다시 꿈꾸는 움직임,
전동(前動)이어야 합니다.
백넘버 7의 찬란한 그림자,
감독의 침묵, 팬들의 긴 숨결.
우리는 패배 속에서도
고개를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붉은 셔츠에는
굴복보다 기다림이 어울리니까요.
맨유여,
다시 나아가십시오.
선 굵은 축구,
끈질긴 압박,
그리고
당신다운 영광의 속도로.
지금 이 순간에도
전광판 아래에서
누군가는 두 손 모읍니다.
“이번엔 다를 거야.
맨유는 다시 일어설 거야.”
그래서 우리는 말합니다.
이 부진은 쉼이 아닌 숨 고르기,
이 침묵은 퇴보가 아닌 전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시
진짜 맨유로
움직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