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본철의 리별공식) 코코넨네

돈본철의 코코넨네
홋카이도의 바람 속에서
돈본철은 갑자기 멈춰 섰다.
눈밭 위에 찍힌 고양이 발자국,
그리고 작게 들려오는 소리—
“코코… 넨네…”
누구냐?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느냐?
누가 이 새벽의 숲속에서
내 귀에 주문처럼 속삭이느냐?
돈본철은
조심스레 장갑을 벗고
눈송이 사이로 손을 뻗는다.
그 순간,
“코코넨네…”
더 가까이 들려온다.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마치 아주 먼 나라의 자장가처럼.
그것은 말이었다.
아니, 말이 아닌 말.
그것은 고양이였고,
아니, 고양이의 혼이었으며,
그것은 잃어버린 무술의 호흡이자
잠든 힘을 깨우는 열쇠였다.
돈본철은 속으로 읊조렸다.
코코넨네,
내게 말하라.
이 눈 속의 진실,
숨겨진 기술,
그리고 다가올 싸움의 시작을.
그리하여 그날 이후
돈본철은 다르게 움직였다.
발소리는 가벼웠고,
숨결은 깊었으며,
주먹에는
잠들어 있던 혼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밤이 올 때마다—
그는 속삭였다.
“코코넨네…”
마치 암호처럼,
마치 기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