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방긔뉴 똥긔뉴

방긔뉴는 햇살을 모으는 아이
창문 틈 사이로 웃음을 넣고
세상에서 제일 작고 귀여운 발로
구름을 눌러보는 꿈을 꾼다
똥긔뉴는 달빛을 삼킨 아이
밤하늘 별들을 호주머니에 담고
때론 삐뚤어져도, 때론 똥그라져도
자기만의 길을 걷는 별의 사촌
둘은 손잡고
세상의 모든 정답을 피해 다닌다
사탕이 녹듯 하루가 녹아도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단단하다
방긔뉴가 말한다
“우리의 웃음은 무적이야”
똥긔뉴가 속삭인다
“우리의 똥꼬는 비밀이야”
모든 걱정은 그들의 뒷주머니에
모든 기쁨은 발바닥 아래 깔고
오늘도 그들은 달린다
다람쥐보다 빠르게, 구름보다 자유롭게
세상이 뭐래도 상관없다
방긔뉴, 똥긔뉴
그 이름만으로도
사는 일은 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