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굿밤, 모두 잘자요

하루가 조용히 등을 돌리는 밤
불빛 하나, 한숨 하나
천천히 사그라지는 시간 위로
작은 인사를 띄웁니다
굿밤,
오늘 수고한 마음들에게
잠시 눈을 감고
괜찮았던 순간 하나만 떠올려보세요
잘자요,
어깨 위 무거웠던 일들
이불 속에 살며시 내려놓고
꿈속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풀밭 위를 걷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는 아직도 불을 끄지 못하고
누군가는 이미 별빛을 품은 채
깊은 잠에 들었겠지만,
우리의 마음이 이 밤 어딘가
살짝 겹쳐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굿밤,
별들에게 부탁했어요
당신의 머리맡에
고요함과 다정함을 내려달라고
모두 잘자요
이 밤을 잘 건너면
내일은 분명
더 따뜻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