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KT 야구 승리의 화살기도 →

푸른 잔디 밭 위에
하늘 향한 마음 하나 서 있음
손끝에 묻은 흙, 땀의 무게
그 속에 간절함 깃들어 있음
마운드 위, 투수의 눈빛은
바람보다 빠른 결심을 품고
포수의 미트는 믿음의 성역 되어
기적을 기다리는 기도문을 펼침
방망이 쥔 타자의 손등 위엔
승리의 문장 새겨져 있음
휘두르는 순간마다
한 줄기 빛이 그려짐
관중석 위, 붉은 물결 출렁이며
숨죽인 응원, 가슴 깊이 번져
그들의 소망은 하나의 화살 되어
하늘로 날아오름
그 화살은
KT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승리의 별을 향해 날아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 바람이 됨
오늘도 우리는 믿고 있음
그들의 발끝이 그리는 궤적마다
승리의 기도가 피어오르고
야구장 전체가 하나의 성소가 됨
KT의 야구는
기도였고, 응답이었으며
우리의 봄밤을 밝혀주는
뜨거운 화살이었음